영국 백화점 체인 데번햄스는 1997년 알샤야 그룹과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중동에 진출해 바레인에 첫 매장을 열었다. 28년에 걸쳐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이집트, 오만 등지로 매장을 확장하며 걸프 지역 쇼핑몰의 익숙한 앵커 테넌트로 자리 잡았다. 프랜차이즈 모델은 알샤야가 데번햄스 브랜드를 라이선스받아 현지 운영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였다.

영국 데번햄스는 2019년 4월과 2020년 4월 두 차례 법정관리(administration)에 들어갔고 2021년 청산되었다. 부후 그룹은 2021년 1월 데번햄스 브랜드와 웹사이트를 5,500만 파운드에 인수했으나 오프라인 매장은 하나도 유지하지 않았다. 알샤야는 부후와의 새 라이선스 계약 아래 중동 매장 운영을 계속하며 이 브랜드가 역내에서 여전히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유예는 오래가지 못했다. 영국 본사의 마케팅, 구매력, 브랜드 투자가 사라진 중동 매장은 현지 경쟁사와 온라인 소매업체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잃었다. 알샤야는 2024년부터 데번햄스 매장을 폐쇄하기 시작했으며, 이집트가 가장 먼저 철수했고 2025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뒤를 이었다. 두바이몰과 미르디프 시티 센터의 아랍에미리트 플래그십 매장은 2025년 6월에 문을 닫았다. 2025년 11월 26일 알샤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데번햄스가 중동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남은 모든 매장은 2025년 12월까지 폐쇄되었다.

알샤야는 부후 아래에서 데번햄스 이름을 유지했지만, 중앙 구매와 마케팅이 없어진 걸프 매장은 경쟁할 수 없었고 결국 2025년 12월까지 모두 문을 닫았다.

영국 본사의 2021년 청산으로 프랜차이즈는 구매력, 마케팅 예산, 브랜드 가치를 잃었다. 알샤야는 소매업의 엔진 없이 이름만 물려받은 셈이었다.

부후는 데번햄스 브랜드와 웹사이트만 인수했을 뿐, 지구 반대편의 오프라인 매장에 투자할 유인이 없었다.

중앙 구매와 마케팅이 사라진 걸프 매장은 가격, 상품 구성, 경쟁력 면에서 현지 경쟁사와 국제 온라인 소매업체들을 상대로 경쟁할 수 없었다.

프랜차이즈 모델은 운영 위험을 현지 파트너에게 전가하지만 브랜드 위험은 전가하지 않는다. 브랜드가 훼손되면 가맹점주가 그 비용 전부를 떠안는다.

프랜차이즈는 그 뒤에 있는 브랜드만큼만 강하다. 본사가 무너지면 가맹점주는 소매업의 엔진 없이 이름만 물려받는다. 로고만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을 지탱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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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Debenhams — Wikipedia (Middle East operations) en.wikipedia.org
  2. Gulf News — Debenhams shut its stores in Dubai Mall and Mirdiff City Centre gulfnews.com
  3. Drapers — Debenhams and River Island shutter Middle East stores drapersonl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