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본사를 둔 도요타이어앤러버는 일본의 면진 고무 제조사 중 하나였다. 면진 고무는 건물 아래에 설치되어 지진의 충격을 흡수하는 대형 베어링이다. 병원과 관공서가 지진에도 버텨야 한다고 기대하는 나라에서, 그 베어링에 붙는 인증은 제품의 전부나 다름없다.
2015년 3월, 회사는 지방 관공서 건물과 병원을 포함해 일본 전역 154개 현장에 성능이 부족한 면진 자재를 납품했다고 보고했다. 문제는 고무가 요구 성능에 미달했다는 것만이 아니었다. 회사는 성능 시험에 대해 거짓 인증서를 제출해, 정부 인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이 통과한 것처럼 표시했다.
제품 성능 데이터에 대한 의혹은 이미 2013년 2월에 제기되었다. 외부 조사에서 부적합 제품이 제조·판매된 사실이 확인된 후, 도요타이어는 2015년 7월 면진 고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리콜 및 고객 후속 조치 업무를 재편했으며, 이사와 임원을 교체했다.
이 사안은 2016년 3월 형사 사건이 되었다. 오사카 경찰은 히라카타의 소방서 건물과 관련된 허위 표시를 통해 부정경쟁법을 위반한 혐의를 두고 데이터 조작 건으로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인증이 뒷받침하는 신뢰가 가치인 공급업체에게 시험 결과 조작은 고객이 애초에 그 회사에서 제품을 구매한 이유 자체를 공격하는 일이었다.
무엇을 치렀나
조작된 것은 고무가 아니라 인증이었다. 거짓 시험 결과가 성능 미달 베어링을 인증 통과시켰고, 그 약속을 믿은 건물들에 결함을 실어 보냈다.
왜 일어났나
이 제품의 가치는 인증, 즉 지진이 와도 제 성능을 낼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따라서 시험 데이터를 조작한다는 것은 제품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판매하는 일이었다
성능 미달은 바로잡히지 않고 거짓 인증서로 가려졌고, 그 결과 더 강한 사양을 전제로 설계된 건물들에 성능 미달 베어링이 들어갔다
문제는 적어도 2013년부터 2015년 공개 시점까지 이어졌고, 154개 현장에까지 미칠 만큼 오래 지속되었다. 그 과정 어디에도 시험 결과를 현실과 대조해 검증하도록 강제하는 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베어링이 가장 제대로 작동해야 하는 현장, 즉 병원과 관공서 건물이 그 베어링을 받은 곳에 포함되어, 실패가 가장 치명적일 곳에 위험이 집중되었다
교훈
판매하는 제품이 인증, 즉 중요한 순간에 무언가가 버텨 줄 것이라는 약속이라면, 시험을 조작하는 것은 결함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약속을 믿는 곳들에 결함을 실어 보내는 일이다.
그 후
도요타이어는 성능 미달 베어링을 교체하고 품질 관리를 재구축했으며, 이 사건은 일본 제조업 전반의 성찰로 이어졌다. 소재 업체들의 데이터 조작 스캔들이 잇따르면서, 일본의 산업 브랜드였던 품질에 대한 명성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면진 보호를 설계 사양으로 지정하는 고객들에게 이 사건은 인증서란 그 뒤에 있는 프로세스만큼만 정직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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